음악 저작권은 더 이상 예술가의 창작물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과 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의 진화로, 이제 음원은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 자산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뮤직카우와 비욘드뮤직이 대표적인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고, 해외에서는 힙노시스 송 펀드와 프라이머리 웨이브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전략을 분석하고, 음악 저작권 투자사의 과업과 가능성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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❶ 음악 저작권 투자의 부상: 왜 지금, 모두가 달려들까?
❷ 국내 기업들의 승부수: IP를 모으고, 콘텐츠로 키운다
❸ 해외 선두주자들의 전략: 금융시장과 팬덤을 동시에 잡는 법
❹ 음악 저작권 시장, 정말 증권처럼 거래될 수 있을까?
❶ 음악 저작권 투자의 부상: 왜 뛰어들까?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과거 음악 산업은 앨범 판매와 공연 수익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Spotify와 Apple Music, Youtube는 전 세계 인구의 약 80%에 음악 접근성을 제공하며, 아티스트에게는 장기적 로열티 수익을 안겼습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4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매년 10% 이상 성장 중입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의 매력
음원 저작권은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합니다. 팬데믹 기간에도 스트리밍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Evergreen 콘텐츠(꾸준히 소비가 이뤄지는 콘텐츠) 특성을 가진 클래식 히트곡은 시간이 지나도 수익을 유지합니다. 예를 들어, Queen의 "Bohemian Rhapsody"는 1975년 발매 이후 현재까지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합니다.
음악 저작권 투자 상품의 매력은 롱테일 비즈니스 특성에 있습니다. 히트곡이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반면, 대부분의 음악은 저작권료를 기반으로 오랜 기간 완만한 수익 곡선을 그리며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음악 저작권은 예·적금, 채권, 배당주를 대체할 수 있는 중장기 수익형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술의 역할
블록체인과 AI는 음악 저작권 관리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음악 저작권을 토큰화해 암호화폐로 거래하고, 스트리밍 수익 등을 스마트 계약을 통해 자동으로 분배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AI를 활용해 음악 저작권의 수익성을 예측하고, 자산의 가치를 예측하는 것도 가능해진 시대입니다.
아티스트는 팬과 수익을 나누며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에 투자해 직접 수익을 얻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저작권 유통 시장은 복잡한 유통사 간 중개 구조로 인해 저작권료 계산과 분배 과정에서 지연과 오류가 발생하기 쉬웠습니다. 그러나 기술 발전은 이러한 복잡성을 줄이고, 보다 실시간적이고 투명하게 수익을 분배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❷ 국내 기업의 전략: 대규모 IP 확보와 가치 재창조
뮤직카우: 저작권의 민주화
뮤직카우는 음원 저작권을 소액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분할해 판매합니다. 이 모델은 일반 투자자도 BTS나 아이유의 히트곡 수익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2022년 기준 플랫폼 누적 거래액은 3,399억 원을 돌파했으며, 월평균 5만 명의 활성 사용자가 거래에 참여합니다. 뮤직카우는 어떻게 돈을 벌고, 무엇에 집중할까? 핵심은 유동성 확보입니다. 기존 저작권 투자는 매각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뮤직카우는 실시간 거래 시스템으로 "음원 주식시장"을 구현했습니다.
① 비즈니스 모델: 옥션과 마켓의 이중 구조
뮤직카우는 옥션(경매)과 마켓(거래소) 두 가지 방식으로 저작권 지분을 거래합니다
옥션 : 옥션 거래액 모델 (입찰 경쟁 및 옥션 상장액 중요)
마켓 : 거래 수수료 모델 (지속적 유동성 확보 중요)
신규 곡의 저작권 지분은 옥션에서 최초 판매됩니다. 투자자들은 원하는 곡에 입찰해 지분을 확보하죠. 이후, 확보한 저작권 지분은 마켓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세 변동이 발생하며, 유동성이 강화됩니다.
② 저작재산권 ‘악성재고’ 문제: 낮은 가치의 권리는 어떻게 하나?
모든 저작권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인기가 하락한 곡이나 저작권료가 미미한 곡들은 거래가 정체되며 악성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뮤직카우는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옥션 단계에서 선별적으로 저작권을 공급하며, 수익 안정성이 높은 스테디셀러 위주로 시장을 운영합니다.
또한, 저작권료가 지나치게 낮은 곡에 대해서는 지분 희석(더 잘게 쪼개서 저가 판매)하거나, 묶음 패키지 형태로 구성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③ 투자 상품으로서의 위험성과 안정화 노력
뮤직카우의 사업구조를 보면,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뮤직카우가 망하면, 소비자의 저작재산권은 어떻게 될까? 소비자가 보유한 권리는 저작권료 청구권이므로 실질 저작권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뮤직카우는 초기부터 투자자 보호와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이라는 생소한 권리를 거래한다는 점에서 법적 불확실성이 있었습니다.
2022년 금융당국의 경고 이후, 뮤직카우는 혁신금융서비스 라이센스(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획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는데,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탁회사에 저작재산권 신탁 → 저작권 소멸 보호
예탁결제원 → 결제 관리
고객계좌 관리 기관 → 고객 자산 보호
이를 통해 뮤직카우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닌 ‘저작권 금융시장’으로 한 단계 진화하고 있습니다.
④ 뮤직카우의 비전: 음악과 금융의 연결 고리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는 자산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음악 IP 시장으로 확장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K-POP과 글로벌 히트곡에 투자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음악 저작권 거래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음악 저작권 수익을 일정하게 보장하는 ETF 상품이 나와도 재밌겠네요!
비욘드뮤직: 음악 IP 전문 자산운용사
비욘드뮤직은 2만 7천 곡이 넘는 방대한 음원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IP를 기반으로 한 활용 전략에 집중합니다. 존 레전드의 "All of Me"를 한국 드라마 OST로 리메이크하거나, 故 김현식의 노래를 밈(Meme) 문화와 결합해 Z세대에게 재소개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음원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생애주기(Lifecycle)를 연장합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공연 라이센싱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개척 중입니다.
① 비즈니스 모델: IP 매입 → 가치 재창출 → 수익 회수
검증된 히트곡 IP 매입
유재하, 이문세, 이승철, 버즈 등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곡 저작권을 대거 인수했습니다.
2023년 기준 인수한 음원 IP만 3만여 곡에 달합니다.
IP 자산 최적화 및 리마스터링
단순히 저작권료 수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리마스터링, 리패키지 앨범, 유튜브 콘텐츠 활성화 등을 통해 IP 가치를 재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명곡을 다시 리마스터링해 스트리밍 친화적으로 재출시하면, 자연스럽게 저작권료 수익이 증가합니다.
해외 시장 및 플랫폼 확장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유튜브 등)뿐 아니라, 해외 K-POP 팬 시장을 겨냥해 IP 활용도를 넓히고 있습니다.
TikTok,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에서 특정 곡이 유행하면 저작권료가 폭증하는데, 이를 마케팅적으로 유도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저작권료 수익 및 매각 차익 회수
이렇게 IP 가치를 극대화해 안정적인 저작권 수익을 확보합니다.
경우에 따라 IP 자체를 더 높은 가격에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기도 합니다.
② 비욘드 뮤직의 본질: 음악 IP 기반 자산운용사
쉽게 말해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자산 가치를 키우는 음악 IP 자산운용사인 셈입니다.
투자금은 기관투자자(PEF, 벤처캐피탈 등)나 기업 자금이 중심이고, 일반 개인투자자 접근은 제한적입니다.
뮤직카우처럼 개인이 소액으로 참여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규모와 전문성을 무기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음원 IP는 유전자와 같습니다. 적절한 환경에서 재해석하면 새로운 가치가 태어납니다."
— 비욘드뮤직 최고전략책임자(CSO), 2023 인터뷰 中
③ 비욘드 뮤직의 비전: 아시아 최대 음악 IP 하우스
비욘드 뮤직은 글로벌 음악 IP 투자 트렌드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여온 기업입니다.
해외에서는 힙노시스 송즈 펀드(Hipgnosis Songs Fund), 콘코드 뮤직(Concord Music) 등 대형 펀드가 팝스타 곡 저작권에 투자해 성공 사례를 만들었죠. 비욘드 뮤직은 아시아 최대 음악 IP 투자사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❸ 해외 선두주자들의 접근법: 금융화와 팬 참여
힙노시스 송즈 펀드: 음악 저작권을 배당자산으로
영국의 힙노시스 송즈 펀드(Hipgnosis Songs Fund)는 2018년 설립 이후 15억 달러(약 2조 원) 이상을 투자해 6만여 곡의 저작권(IP)을 확보한 세계 최대 음악 저작권 펀드입니다. 샤키라의 Hips Don’t Lie,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닐 영 등의 카탈로그를 인수했습니다.
핵심 전략은 검증된 히트곡 카탈로그 매입 → 안정적 저작권료 수익 → 배당자산화입니다.
저작권 수익률이 연 8~10%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이라, 월스트리트에서도 배당형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22년 글로벌 투자사 블랙스톤(Blackstone)이 10억 달러(약 1조 3천억 원)를 투자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 수익 포인트: 스트리밍 저작권료, 광고·영화 라이센싱, 공연·커버 활용
⚠️ 최근 이슈: 수익성 둔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펀드 청산설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음악이 '배당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프라이머리 웨이브: 음악을 미디어 콘텐츠로 확장
미국의 프라이머리 웨이브(Primary Wave)는 단순한 저작권 수익이 아니라, 음악 IP를 브랜드 콘텐츠로 재가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칩니다.
대표 사례가 바로 퀸(Queen)의 We Will Rock You를 슈퍼볼 광고에 라이센싱하거나, 커트 코베인의 미공개 사진과 유품을 NFT로 발행한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고인이 된 아티스트의 유족과 협력해 미발표 곡이나 데모 음원을 발굴해 재출시하는 방식으로 잠자고 있던 음악 IP를 다시 수익화합니다.
이 접근법은 단순한 저작권 펀드와 달리 음악을 ‘브랜드 콘텐츠 자산’으로 본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 수익 포인트: 광고·영화 음악 라이센싱, NFT 및 한정판 굿즈, 유산 발굴 프로젝트
👀 핵심 전략 : 크로스미디어 시너지 – 음악을 브랜드 자산으로 재해석해 소비자 접점을 확장
SongVest: 팬과 수익을 나누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미국의 SongVest(송베스트)는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수익을 나누는 크라우드 펀딩 기반 저작권 투자 플랫폼입니다. 일종의 '뮤직카우 글로벌 버전'이지만, 조금 더 팬덤 중심적이에요. 2023년 포스트 말론의 신곡 프로젝트에서는 1,500명의 팬이 참여해 24시간 만에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모았습니다.
핵심은 아티스트와 팬이 공동 투자자로서 수익을 나누는 구조입니다.
신곡이나 새 앨범 수익에 팬들이 투자해 직접 지분을 갖고, 스트리밍 수익이 발생하면 참여자들에게 자동 배분되는 방식입니다. 이 모델은 음악 소비자(팬)가 음악 투자자(공동 소유자)로 전환되는 '팬덤 경제의 진화'를 보여줍니다.
💰 수익 포인트: 신곡 스트리밍 수익 배당, 팬 참여형 한정 NFT, 앨범 사전 판매 연계
👀 핵심 전략: 팬덤을 투자자로 전환 –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성공에 직접 참여한다'는 심리가 투자로 연결
❹ 음악 저작권 시장, 정말 수익증권화될까?
자산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음악 저작권
음악 저작권 투자가 ‘배당주 같은 안정자산’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음악 저작권 시장에 유입된 자본의 규모를 보면, 월스트리트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음악을 금융자산으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뮤직카우부터 힙노시스, 비욘드 뮤직까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저작권료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음악 IP를 일종의 현금흐름 자산으로 보고, 이를 거래 가능한 투자상품으로 만들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배당형 자산으로서의 가능성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스트리밍, 공연, 광고 등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가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음악 IP는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비를 유지하는 특성도 있어, 일부에서는 이를 ‘배당형 자산’ 혹은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특히 힙노시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샤키라,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팝스타의 카탈로그를 사들이고, 블랙스톤 같은 글로벌 사모펀드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 역시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드러나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
그러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도 뚜렷합니다. 2023년, 힙노시스는 수익 둔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포트폴리오 매각설까지 돌았습니다. 안정자산이라 평가받던 음악 IP가 오히려 수익성이 불투명한 자산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입니다. 국내에서도 뮤직카우가 금융당국의 경고를 받고 ‘혁신금융서비스’라는 틀 안에 들어오긴 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과 시장 가격 변동성이라는 본질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불안정한 현금흐름과 비재무적 변수
저작권료는 주식 배당금처럼 고정적인 수입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입니다. 과거의 명곡이라 해도 스트리밍 수익은 플랫폼 정책이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출렁일 수 있습니다. 특정 곡이 다시 유행하면 수익이 급증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오랜 기간 잊히면 기대했던 현금흐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티스트 사망이나 사회적 논란 같은 비재무적 이슈도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여전히 부족한 유동성과 정보
유통 시장의 유동성도 걸림돌입니다. 주식처럼 필요할 때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아직 완전치 않습니다. 뮤직카우가 거래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특정 인기 곡 외에는 매매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수익 흐름에 대한 정보 역시 아직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 곡이 지난 1년간 정확히 얼마의 저작권료를 벌었는지, 앞으로의 예상 수익은 어떠한지에 대한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공개되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이 불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증권화는 결국 가능할까?
그럼에도 음악 저작권의 수익증권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습니다. 비욘드 뮤직처럼 대형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고, 뮤직카우 역시 금융 규제 아래에서 개인투자자 접근성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힙노시스가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여전히 음악 IP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살아 있습니다.
특히 금융업계는 음악 IP 시장이 현재 ‘조정기’를 겪고 있을 뿐, 장기적으로는 다른 실물자산(부동산, 금)처럼 기관 투자자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본이 유입되면서 시장 구조가 개선되고, 저작권 수익 흐름도 과거보다 안정적으로 관리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입니다.
결국 핵심은 ‘예측 가능한 수익’
음악 저작권이 진정한 증권형 자산이 되려면, 결국 수익 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확보돼야 합니다. 투자자들이 어느 곡에서 매년 어느 정도의 저작권료가 발생할지 신뢰할 수 있어야, 이 자산을 ‘안정적’이라 평가하고 거래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재생 수치를 기반으로 특정 곡의 미래 수익성을 보다 정교하게 추정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이 개발돼야 합니다. 동시에 글로벌 저작권 관리 시스템이 디지털화되면서, 어느 국가에서 어떤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수익인지 보다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화가 뒷받침된다면, 음악 IP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자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혼란은 어쩌면 새로운 자산시장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성장통일지도 모릅니다.
RECAP:
음악 저작권 시장, 더 넓게는 조각투자 시장 전체는 아직 과도기에 있습니다. 뮤직카우와 같은 B2C 플랫폼, 비욘드뮤직 같은 대형 IP 투자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이 시장은 투자자, 아티스트, 시장 모두가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음악 IP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동시에, 장기적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매력적인 자산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장이 안정적인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으면, 아티스트는 자금 유입을 통해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채권·배당주를 잇는 새로운 수익형 자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인 과제도 분명합니다. B2C 수익증권화 모델의 경우, 소액 투자자들이 쉽게 참여하려면 거래수수료가 낮아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플랫폼 운영사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고민도 생깁니다. 결국, 수익성과 투자자 경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플랫폼에게는 큰 숙제입니다.
그렇기에 뮤직카우가 내건 비전 “음악 저작권을 누구나 거래할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만드는 일” 이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더 응원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음악 저작권 시장이 단순한 투기 시장이 아닌, 건강한 금융시장으로 자리 잡는 날을 기대해봐도 좋겠습니다.